[글로벌이코노믹]피를 통해 타인과 공존하는 생명과 나눔 조명…혈의생(정지필 전혜정 권순왕), ‘색각이상: 피의 온도’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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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필, ‘엄마0009’, 100x100cm, 디지털 프린트, 2016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피를 통해 타인과 공존하는 생명과 나눔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전시회가 열린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이 과학 융합형 문화예술 콘텐츠 개발사업으로 선정한 ‘혈의생(The Life of Blood)’의 전시 ‘색각이상(色覺異常): 피의 온도’가 그것으로, 13일부터 20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교육동 2층 아트 팹 랩에서 개최된다.

인간은 인간 중심의 수직적 세계관에서 살고 있으며, 개인적으로는 자아중심의 환원적 인간관을 가지고 있다. ‘혈의생’은 이러한 수직적 세계관을 탈피하여 인간중심, 자아중심의 세계관에서 자연과 공생하는 수평적 세계관, 타인과 공존하는 확산적 인간관을 혈액의 이미지를 이용한 생명과 나눔의 모습을 통해 제시한다.

‘혈의생’이라는 이름은 이인직의 소설 ‘혈의누(血─淚)’에서 따왔으나 소설 내용과는 상관이 없으며 피를 통해 생명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의미에서 붙여졌다. 세 글자인 팀명에 따라 사진작가 정지필은 ‘혈(Blood)’, 미술비평가 전혜정은 ‘의(of)’, 설치작가 권순왕은 ‘생(Life)’을 맡았다.

정지필은 모기를 죽인다는 정당성을 부여했던 기존 모기작품의 제목 ‘Give and Take’에서 개념의 변화를 겪어 암컷 모기가 생명잉태(알)를 위해 피를 빤다는 의미로 새 시리즈 제목은 ‘엄마'(2016)로 명명, 모기의 모성애를 강조했다. 또 필름 대신 잎을 넣어 사진을 찍는 ‘태양의 자화상'(2016) 시리즈는 빛과 사진이라는 광학적 주제에서 시작되어, 태양이 생명 순환의 시작이라는 중요한 의미를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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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왕, 혈의생 설치도면, 2016

또 권순왕은 말, 토끼, 사슴 등 여러 이미지의 동물들을 새싹으로 발아해 생명의 의미를 강조한다. 특히 동물의 혈액 비료와 사람의 혈액을 이용한 발아로 혈액이 가진 생명과 순환의 의미를 드러낸다. 이번 작업을 위해 ‘혈의생’ 세 사람은 자신의 혈액을 직접 채취해 새싹의 발아와 성장에 밑거름이 되도록 하였고, 혈액을 채취하는 과정과 이를 작품화함으로써 세 사람은 하나의 프로젝트 팀임을 다시 확인했다.

또한 작업의 흐름과 연결을 보여주는 드로잉으로 모든 다양한 생명체들이 우리의 순환에 함께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전시 중 실제 전시장에서 피를 먹고 자라는 권순왕의 식물들은 전시 중 전시장에서 사진을 찍는 활동을 통해 정지필의 ‘태양의 자화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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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정, ‘선지젤리’

기획자 전혜정은 오프닝에서 실제 피 음식(선지젤리)과 상징적 피 음식(와인젤리)을 직접 나누어먹는 사건을 통해 혈액을 통한 생명 나눔을 음식으로 경험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과학계에서는 ‘혈액이야기'(2014)의 저자 송창호 전북대 의대 학장, 국립중앙의료원 허원실 박사, 전북대 과학학과 정원 교수 등이 자문을 맡았다.

미술평론가 전혜정은 “피는 생명이다. 피에서 드러나는 죽음과 그 이미지 또한 생명의 한 부분”이라며 “이 피의 생명력을 인간과 동물, 자연은 함께 순환하며 공유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과학창의재단은 ‘혈의생’이외에도 그린블러드(김지수, 김선명, 이다영), 랩스튜디오 (김태연), 김소장 실험실(소수빈, 장인희), 킴킴갤러리(김나영, 박수지, 그레고리마스)를 2016과학 융합형 문화예술 콘텐츠 개발 사업자로 선정했다. 이들 단체도 함께 ‘색각이상(色覺異常) : 피의 온도’ 전시에 참여한다.
노정용 기자 no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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